
덴마크 에릭스홀름 여름캠프 한림대학교 LAOD 이윤표
제 5회 오티콘 챌린지에서 디만트 코리아상을 수상해 덴마크 에릭스홀름 여름캠프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작년 학교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당시, 오티콘 챌린지라는 공모전에 참가해 1등을 하면 세계에서 제일 큰 청각연구소를 방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4학년이 되면 꼭 오티콘 챌린지에 참여해야지 했던 것 같다. 다행히 영문으로 참여해 디만트 코리아상을 수상하고 덴마크에 가게 되었다.
해외 여행을 두 번 가봤지만, 유럽은 처음이었다. 때문에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처음이라 큰 도전이었지만 무엇보다 5일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영어로 대화를 해야한다는 점이 내게는 가장 큰 도전이었던 것 같다. 영어를 특출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해왔던 영어공부가 도움이 되었다.
처음 코펜하겐에 도착해서 처음 만난 일행과 지하철을 타고 에릭스홀름 연구소로 이동을 했다. 나와 같은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처음 만난 세르비아 참가자들은 모두 회사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이었다. 낯가림과 동시에 언어의 장벽이 소통을 조금 버벅거리게 만들었지만 상냥하게 대해준 덕분에 나는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갖고 있던 ‘연구소’라는 공간에 대한 선입견과는 달리 에릭스홀름 연구소는 예상 밖이었다. 넓은 잔디와 여러 채의 건물이 편안한 느낌을 주어서 이런 곳에 올 수 있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부터 본격적인 캠프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침에 도착한 우리는 6명의 이탈리아 참가자들과 함께 ‘헬싱괴르’를 투어하기로 했다. 역시 그 사람들 모두 직장인이었고 우리는 아직 학생이었기 때문에 많은 배려를 받았다. 덴마크 헬싱괴르의 길거리는 차분하면서도 활기있는 분위기였다. 우리나라의 길거리와는 달리 테라스가 있는 식당이나 카페가 대부분이었고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자유롭게 음식을 먹기도 했다. 방학에 세 가지를 동시에 하느라 꽤나 바쁘게 시간을 보냈던 나에게는 덴마크에서의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캠프에서는 캠프 소개부터 진행됐다. 다양한 나라에서 올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 중 말레이시아의 참가자들과 가장 친해졌는데 자신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거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종종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을 해주었다. 연구소에서 진행한 세션 중 하나가 COSI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를 처음 들어본 나는 세션의 내용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센터를 운영하는 한 말레이시아 참가자에게 물어봤을 때 COSI가 무엇인지, 왜 사용하는지,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에 대해 듣고 알게 되어 좋은 경험이었다.
가장 인상 깊은 활동을 몇 가지 뽑아보자면 첫 번째로 오티콘 본사에서 진행한 포스터 세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학교에서 새로 개설된 ‘청각시스템치료기술’이라는 과목은 VR 기기를 사용하여 청능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강의이다. 이 과목에 흥미가 생겼었기 때문에 기대감을 앉고 있었는데 오티콘 본사 로비에 붙여있던 포스터 중 하나가 VR기기를 사용한 재활 프로그램에 관한 연구였기 때문에 흥미롭게 설명을 들었던 것 같다. 두 번째는 보청기 제공에 관한 토의 시간이었다. 물론 보청기 제공에 있어서도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 자유로운 토의 분위기가 기억에 남았다. 우리나라에서 토의라 함은 조금은 형식적이고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는데 이곳에서 사람들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분위기였다. 찬성 의견을 내다가도 반대 의견을 내고, 농담이 섞인 의견 또한 받아주면서 자유롭게 토의하는 모습이 흥미있게 다가왔다. 보청기 수업을 들었지만 다양한 조건의 대상자를 설정하고 이 대상자에게 맞는 보청기는? 이 대상자에게 추가 제공해야 할 검사는? 알맞은 적합은? 등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왜 이 대상자에게 BTE 타입의 보청기를 제공해야하는 지 몰라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가만히 듣기만 하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옆에 있던 다른 참가자에게 아직 임상 경험이 없는 학생이기 때문에 왜 BTE 타입을 사용하는지, 왜 8000Hz에서는 보청기를 80dB로 피팅하는지 모르겠다고 질문하였다. 자세히 다시 설명을 해주고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고 캠프 참여하면서 중요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에릭스홀름 여름캠프에 참여하면서 영어에 대한 무서움이 많이 사라졌다. 어느정도 영어로 말하고 대화를 할 수 있지만 한국어를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만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게 두려웠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발전했다는 게 체감됐다. 더불어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외국인 친구를 만들 수 있어 재미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여담으로 터무니없는 생각이지만 만약 이 기억을 가지고 다시 출발 전날로 돌아간다면 캐리어에 마스크팩을 조금 더 챙겨서 갔을 것 같다. 별거 아닌 마스크팩 한 장에 불과했지만 아주 작은 선물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고맙다고 해줬던 따뜻한 일화가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마스크팩 한 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so kind girl…이 됐던 기억을 마지막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편하게 몸을 싣게 되었다. 비록 5일 내내 시차적응은 하지 못해 매일 새벽마다 뜬 눈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이마저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만큼 에릭스홀름 여름캠프에서의 시간은 내 인생에 있어 뜻깊은 경험이었다.
덴마크 에릭스홀름 여름캠프 한림대학교 LAOD 이윤표
제 5회 오티콘 챌린지에서 디만트 코리아상을 수상해 덴마크 에릭스홀름 여름캠프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작년 학교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당시, 오티콘 챌린지라는 공모전에 참가해 1등을 하면 세계에서 제일 큰 청각연구소를 방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4학년이 되면 꼭 오티콘 챌린지에 참여해야지 했던 것 같다. 다행히 영문으로 참여해 디만트 코리아상을 수상하고 덴마크에 가게 되었다.
해외 여행을 두 번 가봤지만, 유럽은 처음이었다. 때문에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처음이라 큰 도전이었지만 무엇보다 5일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영어로 대화를 해야한다는 점이 내게는 가장 큰 도전이었던 것 같다. 영어를 특출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해왔던 영어공부가 도움이 되었다.
처음 코펜하겐에 도착해서 처음 만난 일행과 지하철을 타고 에릭스홀름 연구소로 이동을 했다. 나와 같은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처음 만난 세르비아 참가자들은 모두 회사에서 일을 하는 직장인이었다. 낯가림과 동시에 언어의 장벽이 소통을 조금 버벅거리게 만들었지만 상냥하게 대해준 덕분에 나는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갖고 있던 ‘연구소’라는 공간에 대한 선입견과는 달리 에릭스홀름 연구소는 예상 밖이었다. 넓은 잔디와 여러 채의 건물이 편안한 느낌을 주어서 이런 곳에 올 수 있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부터 본격적인 캠프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침에 도착한 우리는 6명의 이탈리아 참가자들과 함께 ‘헬싱괴르’를 투어하기로 했다. 역시 그 사람들 모두 직장인이었고 우리는 아직 학생이었기 때문에 많은 배려를 받았다. 덴마크 헬싱괴르의 길거리는 차분하면서도 활기있는 분위기였다. 우리나라의 길거리와는 달리 테라스가 있는 식당이나 카페가 대부분이었고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자유롭게 음식을 먹기도 했다. 방학에 세 가지를 동시에 하느라 꽤나 바쁘게 시간을 보냈던 나에게는 덴마크에서의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캠프에서는 캠프 소개부터 진행됐다. 다양한 나라에서 올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 중 말레이시아의 참가자들과 가장 친해졌는데 자신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거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종종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을 해주었다. 연구소에서 진행한 세션 중 하나가 COSI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를 처음 들어본 나는 세션의 내용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센터를 운영하는 한 말레이시아 참가자에게 물어봤을 때 COSI가 무엇인지, 왜 사용하는지,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에 대해 듣고 알게 되어 좋은 경험이었다.
가장 인상 깊은 활동을 몇 가지 뽑아보자면 첫 번째로 오티콘 본사에서 진행한 포스터 세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학교에서 새로 개설된 ‘청각시스템치료기술’이라는 과목은 VR 기기를 사용하여 청능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강의이다. 이 과목에 흥미가 생겼었기 때문에 기대감을 앉고 있었는데 오티콘 본사 로비에 붙여있던 포스터 중 하나가 VR기기를 사용한 재활 프로그램에 관한 연구였기 때문에 흥미롭게 설명을 들었던 것 같다. 두 번째는 보청기 제공에 관한 토의 시간이었다. 물론 보청기 제공에 있어서도 인상 깊었지만 무엇보다 자유로운 토의 분위기가 기억에 남았다. 우리나라에서 토의라 함은 조금은 형식적이고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는데 이곳에서 사람들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분위기였다. 찬성 의견을 내다가도 반대 의견을 내고, 농담이 섞인 의견 또한 받아주면서 자유롭게 토의하는 모습이 흥미있게 다가왔다. 보청기 수업을 들었지만 다양한 조건의 대상자를 설정하고 이 대상자에게 맞는 보청기는? 이 대상자에게 추가 제공해야 할 검사는? 알맞은 적합은? 등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왜 이 대상자에게 BTE 타입의 보청기를 제공해야하는 지 몰라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 가만히 듣기만 하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옆에 있던 다른 참가자에게 아직 임상 경험이 없는 학생이기 때문에 왜 BTE 타입을 사용하는지, 왜 8000Hz에서는 보청기를 80dB로 피팅하는지 모르겠다고 질문하였다. 자세히 다시 설명을 해주고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고 캠프 참여하면서 중요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에릭스홀름 여름캠프에 참여하면서 영어에 대한 무서움이 많이 사라졌다. 어느정도 영어로 말하고 대화를 할 수 있지만 한국어를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만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게 두려웠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전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발전했다는 게 체감됐다. 더불어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외국인 친구를 만들 수 있어 재미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여담으로 터무니없는 생각이지만 만약 이 기억을 가지고 다시 출발 전날로 돌아간다면 캐리어에 마스크팩을 조금 더 챙겨서 갔을 것 같다. 별거 아닌 마스크팩 한 장에 불과했지만 아주 작은 선물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고맙다고 해줬던 따뜻한 일화가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마스크팩 한 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so kind girl…이 됐던 기억을 마지막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편하게 몸을 싣게 되었다. 비록 5일 내내 시차적응은 하지 못해 매일 새벽마다 뜬 눈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이마저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만큼 에릭스홀름 여름캠프에서의 시간은 내 인생에 있어 뜻깊은 경험이었다.